[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구조조정 책임규명 청문회가 8일 국회에서 열렸지만, 시작부터 여야는 강한 공방을 벌였다. 핵심 증인이 불참하고 자료 제출도 미비하다는 이유로 야권이 시작부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국회에서 청문회가 시작됐지만, 본 질의에 들어가기 전에 의사진행 발언이 쏟아졌다. 더민주 간사인 박광온 더민주 의원은 “홍기택 전 회장이 출석하지 않았고, 서별관회의 자료, 회계조작 관련 자료, 감사원 감사보고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제출되지 않았다”며 “오후까지 제출되는지에 따라 청문회 정상실시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자료 제출 미비 등으로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는 반발이다.

여당 간사인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일정 차질 때문에 자료 사전열람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자 유의동 의원은 “원만한 회의진행을 위해 의사진행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밝히는 등 신경전이 펼쳐졌다.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 불참ㆍ자료 부실로 시작부터 난항…심상정,“후배 공무원, 최경환 배우지 마라”
[사진=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주요 증인으로 지목 됐던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은 불참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용진 더민주 의원은 “핵심 증인이 빠지고 자료도 주지 않으면 ‘허탕 청문회’”라며 “핵심 증인이 빠진 ‘맹탕’에서 핵심 자료도 없는 ‘허탕’ 청문회를 그냥 하자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증인 채택 불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 의원이 전날 SNS에 올린 글을 언급하며 “마치 구조조정 대책이 제대로 안 나온 걸 청문회 때문이라고 ‘적반하장’식으로 말하는 건 정말 좋지 않다”며 “후배 공무원들은 그런 모습을 배우지 마라”고 일갈했다. 최 의원은 SNS를 통해 “‘정략적 정부 때리기와 반정부 비판제일주의’라는 우리의 포퓰리즘적인 정치ㆍ사회 문화가 정부 관료들로 하여금 유능함을 감추어 버리게 만든 게 문제”라고 밝혔었다.

여야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면서 본 질의에 들어가는 절차인 증인 선서는 45분 가량 소요된 이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