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탄핵 의결서 제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거리를 가득 메웠던 그 밝고 환한 생기가 우리 국민의 일상 속에서 빛나면 좋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우 의장은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장했던 하루, 오늘의 일을 모두 마무리했다”며 “탄핵소추의결서가 헌법재판소와 용산에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퇴근한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우 의장은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의결서’는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통해 등본을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무총장과 조 비서실장은 2024년 12월 14일 19시 24분 ‘용산어린이정원’ 회의실에서 탄핵소추의결서 등본을 윤재순 총무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수령증을 받았다”며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행사는 해당 시각부로 공식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집무실을 나서기 전, 창문 밖을 다시 한번 봤다”며 “지난 12월 3일 이후 매일, 창문 너머로 국민들의 함성을 듣고, 국민들이 흔드는 응원봉 불빛을 보았다”고 했다.

이어 “‘나라가 어두우면 가장 밝은 것을 들고 나오는 국민’이라는 말을 매일 실감했다”고 적었다.

우 의장은 “IMF 때는 금붙이를, 2014년 세월호참사와 2016년 광화문, 2022년 이태원 참사에는 촛불을 들고 나왔던 국민”이라며 “그렇게 우리나라를 지켜온 국민들이 ‘꺼지지 않는 가장 단단한 불빛‘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셨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셔서 든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거리를 가득 메웠던 그 밝고 환한 생기가 우리 국민의 일상 속에서 빛나면 좋겠다. 더 분발하겠다”며 ‘평안한 주말’을 기원했다.

우 의장은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본회의를 위해 국회 경내에 진입하려고 담을 넘었다. 관련 사진이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우 의장은 계엄군의 체포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국회는 14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명, 무효 8명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