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 이후 자신에게 제기된 사퇴 요구를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한 대표는 탄핵안 통과 이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10여분간 머무르다 나왔다. 그는 자신의 향후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여러가지 지적이 나왔고, 저에 대해서 책임 지고 사퇴하라는 얘기가 많았다”라며 “다만 저는 지금 이 심각한 불법 계엄 사태를 어떻게든 국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정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기사퇴를 비롯한 ‘질서 있는 퇴진’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했고, 근데 그것이 대통령이 약속을 안 지켜서 무산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탄핵 가결이 불가피하다고 봤다”라며 “저는 제가 할 일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표결 결과에 대해서는 “저는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라며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나온 85표의 반대표와 12표의 찬성 이탈표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판단”이라며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서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가결을 독려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가’란 질문에는 “저는 대통령에 대한 직무정지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을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의원이 탄핵 가결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저는 사전에는 알지 못했다. 개인이 또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판단하시는 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또 여권 일각에서 ‘한동훈 흔들기’를 시도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 대표는 “지금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는 과정”이라며 “우리 당에 소속된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