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일본을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번 규제 적용을 면제 받은 가운데, HBM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하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다.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수출통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산직접제품규칙(FDPR)을 적용한다. 반도체 설계·제작에 미국 기업 기술 및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와 일본은 자체 수출통제를 도입하기로 해 FDPR 적용을 면제받았다. 반면 한국은 아직 면제를 적용받지 못했고 추후 받을 가능성은 있다.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memory bandwidth density)가 평방밀리미터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스택이 이 기준을 초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