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겨울철만 되면 크게 주목받는 약이 있다.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다.
겨울철 높은 판매량을 올리는 대표 의약품이다. 이에 타미플루 국내 유통을 맡은 HK이노엔의 매출도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HK이노엔은 이번 타미플루 유통으로 올해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최근 한국로슈와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지난 14일부터 타미플루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타미플루는 대표적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개발했다.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A형, B형 바이러스 방출을 억제해 감염을 치료한다. 생후 2주 이상 신생아를 포함한 소아와 성인 모두 복용 가능해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달리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에서 합병증을 발생시키거나 기저질환의 악화로 입원치료까지 해야 한다. 일부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인플루엔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다.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관리 등으로 바이러스 전파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타미플루 매출도 수직 낙하했다. 타미플루의 국내 매출은 지난 2020년 40억, 2021년에는 1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사람들의 이동이 늘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높아지자 타미플루 매출은 회복했다. 2022년 140억에 이어 지난 해에는 1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미플루는 이미 특허 만료된 약이어서 많은 복제약들이 나와 있다”며 “하지만 오리지널에 대한 신뢰도가 워낙 높아 다른 치료제는 넘볼 수 없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해도 겨울철 최강 한파 등이 예고되면서 타미플루 사용량은 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타미플루의 국내 유통을 담당할 HK이노엔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타미플루는 종근당이 2012년부터 국내 유통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해 계약이 종료됐고 로슈는 새로운 국내 파트너로 HK이노엔을 택했다.
HK이노엔은 이미 지난 해 로슈의 또 다른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의 유통을 맡고 있다. 조플루자는 기존 5일간 투여해야 하는 타미플루와 달리 단 1회만 복용하면 된다. 다만 조플루자는 아직 급여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사용량은 많지 않다.
HK이노엔은 이번 타미플루 유통으로 올해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3분기 누적 6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