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모델 문가비(35)와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얻어 논란이 된 배우 정우성(51)이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생활 관련 지라시, 한 여성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 미혼모를 위한 캠페인 사진전과 언론 인터뷰에서의 과거 발언 등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배우의 사생활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그가 바르고 신사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터라, 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태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정우성이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성-이정재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지난 24일 최초 보도 이후로 “문가비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밖의 모든 소문과 보도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이 출산 시점과 문가비와 정우성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은 물론 제3의 연인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닫았다.
오는 29일 열리는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번복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정우성이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26일에는 “참석 여부를 재논의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실제로 정우성이 자신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시상식의 목적과 성격이 변질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으로 같은 작품에 출연한 황정민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단 하루 만에 정우성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한 것도 그가 시상식 참석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그가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문가비가 최근 출산한 아들이 정우성의 친자라는 사실만 알려졌지만, 같은 날 오후부터 정우성이 따로 오랫동안 만나온 연인이 있다는 또다른 보도가 나왔다. 급기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우성이 한 여성과 다정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까지 올라왔다.
이런 와중에 정우성이 지난 2018년 참여했던 미혼모와 입양 아동을 위한 캠페인도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당시 스타들과 사회저명 인사가 미혼모의 아이나 장애아 등을 안고 있는 흑백사진 전시였다. 캠페인에 참여한 정우성은 아기를 안은 채 “부담된다. 촬영을 앞두고 촬영을 하면서도 ‘내가 같이 해도 되는 캠페인인가’라는 생각도 들더라. 왜냐하면 한 생명을 이야기하는 거지 않나”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지난 2004년 언론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누구랑 잤나요?’라는 질문에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 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냐”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문가비는 본인 SNS에 “한 아이의 엄마로 조금 더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기 위해 용기를 냈다.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되겠다”며 아들을 출산했음을 고백했다.
정우성과 문가비는 지난 2022년 한 모임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가비는 지난해 6월 임신 사실을 정우성에게 알렸고, 이후 정우성은 직접 태명을 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산후조리원과 병원 등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둘은 정식으로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