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여 가구’ 조성 영통2구역, 23일 정기총회

가구수 증가, 평형개선 통해 사업성 극대화 목적

수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2구역’ 철거 전 모습.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3000가구가 넘는 사업 규모에 ‘수원 재건축 최대어’라 불리는 경기도 수원 영통2구역(매탄주공4·5단지)이 동수와 가구수를 확대하는 내용의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한다. 기존 계획안 대비 121가구를 늘리고 커뮤니티시설 중 인피니티풀을 삭제하는 등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2차 설계변경안 추진에 따른 건축설계용역 추가계약 체결의 건’을 비롯한 7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2차 설계변경 관련 안건은 의결에 참여한 1916명의 조합원 중 1237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해당 안건은 ▷1개동 추가 ▷전용면적 94㎡타입 삭제 ▷인피니티풀 삭제 및 게스트하우스 지하층 이동 ▷121가구 증가 등 설계를 변경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구체적으로 기존에 지하 2층~지상 35층, 29개동, 3642가구로 계획됐던 것을 지하 2층~지상 35층, 30개동, 3763가구로 늘린다. 또한 X자 형태로 배치됐던 일부 동을 L자 형태로 바꾸고 층수를 변경한다. 아울러 전용면적별 ▷59㎡ 150가구→347가구 ▷74㎡ 186가구→255가구 ▷84㎡ 2375가구→2409가구 ▷93㎡ 60가구→27가구 ▷94㎡ 156가구→0가구 ▷101㎡ 600가구→601가구 ▷125㎡ 82가구→91가구 등으로 93·94㎡타입을 줄이거나 없애고 그 외 타입 가구수를 확대했다.

특히 커뮤니티시설 고급화의 일환으로 여겨지는 인피니티풀을 계획했었지만 비용 부담 및 활용도 측면에서의 조합원들 의견을 수렴해 조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합은 이 같은 설계변경을 통해 일반분양 수입을 증가시키고 조합원 분담금을 줄여 약 424억원의 기대이익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형태를 단순화시켜 공사비 절감 효과를 내고 평형개선을 통해 사업성을 증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탄주공4단지(1200가구)와 5단지(1240가구)를 통합재건축하는 영통2구역은 수원 내에서도 사업 규모가 크고 입지조건이 좋아 ‘수원의 은마아파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 2016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6년 만인 2022년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 절차를 진행했지만 사업지 내 위치한 초등학교 이전 문제 등으로 철거 및 착공이 지연됐다. 이처럼 사업지연에 따라 커진 비용 부담을 설계변경을 통한 수익성 증대로 대응하겠다는 게 조합의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23일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7개 안건 중 ‘조합 임원 연임의 건’이 유일하게 부결됐다. 이에 조합은 추후 임원 선출을 위한 준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