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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친(親)민주당 성향 뉴스 채널 MSNBC 인수에 흥미가 있는 듯한 글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봐 머스크 나에게 역대급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어”라며 MSNBC 매각 ‘가짜 뉴스’를 전하자 머스크는 “얼마인가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두 사람이 SNS에서 벌인 대화를 두고 농담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지만 트위터를 인수했던 머스크가 “얼마인가요”라는 트윗으로 트위터 인수를 예고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고 CNN은 지적했다.

또 머스크의 게시물이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과 최근 발표된 컴캐스트의 분사 계획에 대해 MSNBC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MSNBC와 CNN 등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냈고, 머스크 역시 MSNBC를 겨냥해 “지구의 완전한 쓰레기”라고 거친 표현을 쓴 데 이어 며칠 전에는 “몰락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통신·미디어그룹 컴캐스트는 최근 사업 개편의 일환으로 MSNBC, CNBC, 골프 채널 등 일부 케이블TV 채널 분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CNN은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가 MSNBC를 매각할 의사가 있었다면 벌써 처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이 엑스에 공유한 글과 달리 MSNBC가 매물로 나와있지는 않다.

CNN은 다만 소식통과 접촉한 결과 진보 성향을 가진 억만장자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이미 MSNBC 지인들과 접촉해 매수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극우 성향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측근들이 민간 TV와 라디오 매체를 인수해 친정부 언론으로 바꾼 사례를 들어 머스크와 지인들이 주고받은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에 복선이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