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고열 증세로 의식이 혼미해진 채 숨을 잘 쉬지 못한 18개월 아이가 부모 품에 안겨 파출소를 찾았다가 긴급 이송에 나선 경찰관 덕분에 위기를 넘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고색파출소에 젊은 부부가 급하게 뛰어들어왔다. 남자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고색파출소 이종한 경장과 김태영 경사는 즉시 아이와 엄마를 순찰차에 태웠고 평소 숙지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향해 곧바로 출발했다.
그 사이 파출소에 남은 경찰들은 119에 상황을 공유하고 인접 병원에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다행히 모자가 향하고 있던 병원의 응급실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경장은 사이렌을 켜고 병원까지 3.3㎞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려 3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했다.
바로 응급조치를 받은 아이는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아이는 돌발성 발진으로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엄마는 며칠 뒤 파출소를 다시 찾아 “아이가 갑자기 의식이 흐려져 다급한 순간이었는데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경장은 “가까운 병원이나 응급실의 위치를 숙지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지체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고색파출소와 순찰차 블랙박스에는 경찰관들이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 순찰차 안에서 엄마가 아이의 무사를 기원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