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얼칙 회장 기자회견

25~27일 서울서 연수회 열어

한국로타리 2027년 100주년

기자회견 하는 스테파니 얼칙 국제로타리 회장
국제 민간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의 스테파니 얼칙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 경제=김도윤 기자] “한국의 ‘로타리안(로타리클럽 회원)’들이 탈북주민들이 로타리 클럽 만들 수 있게 도운 것. 제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12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자선·봉사단체 ‘국제로타리’를 이끄는 스테파니 얼칙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25~27일 사흘간 열리는 국제로타리 연수회에 참석하는 그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은 로타리가 지향하는 적극적 평화(Positive Peace)의 본보기”라고 극찬했다.

얼칙 회장이 로타리의 지향점으로 소개한 ‘적극적 평화’는 갈등이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평화를 위한 조건을 만드는 개념이다. 그는 “한국은 여러 면에서 적극적 평화의 본보기”라며 “교육과 질병 퇴치, 경제 개발 등 평화의 선결 조건들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에 거주하는 탈북민들로 구성된 ‘울산자유 로타리클럽’을 한국의 인상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이들은 한국에 정착하는 북한 이탈주민들의 적응과 자립을 돕고 지역사회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칙 회장은 “이런 활동이 지역사회의 이질적인 구성원들을 연결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하며, 사회적 갈등을 줄인다”고 평가했다.

1927년 ‘경성로타리클럽’으로 출범한 한국 로타리는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선 7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은 회원 기부액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주축 회원국이다. 내년 상반기 임기를 마치는 얼칙 회장의 후임으로는 윤상구 한국 로타리 백주년기념회 회장이 취임한다.

얼칙 회장은 “윤 회장이 로타리의 비전과 역동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국제로타리
25일 오후 열린 국제로타리 스테파니 얼칙 회장 기자회견에서 한국로타리 회원들이 ‘로타리 라이딩 크로스 코리아’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도윤 기자]

국제로타리는 1985년부터 소아마비 퇴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유니세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과 더불어 꾸준히 백신 공급 사업을 벌이며 소아마비 퇴치에 앞장섰다. 지금까지 27억 달러(약 3조6000억원)을 기부해, 30억명 이상의 아동을 소아마비로부터 보호했다는 게 국제로타리 측의 설명이다.

얼칙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파키스탄 등지에서 소아마비 발병률이 늘어난다는 질문에 대해 “로타리 파트너 기구가 긴급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집게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이만큼 (퇴치까지) 가까이 접근했다고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는 “소아마비를 퇴치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퇴치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퇴치까지) 거의 다 왔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약 200명의 한국 로타리 회원들이 참여한 ‘로타리 라이딩 크로스 코리아’ 챌린지 완주 보고기념행사도 진행됐다. 이 행사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울산에서 서울까지 769km를 자전거로 종주하며 탄소중립의 메시지를 전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기금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