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두고 도심 백화점과 쇼핑몰에는 벌써 성탄 트리가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지만 정작 성당과 교회 앞마당에서는 트리를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제 약 일주일 뒤면 종교시설에서도 불을 밝힌 트리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종교계에 따르면 천주교는 물론 대다수 개신교 교회들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성탄 트리를 장식할 계획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내달 1일 교회 대성전 일대를 가득 채운 성탄 트리를 점등한다. 지난해에는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둔 11월 25일에 점등했지만 올해는 11월 말에 추수감사절 등 각종 교회 행사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해 12월이 시작하는 시점부터 돌입한다는 설명이다. 성탄 트리의 불빛은 내년 1월 말까지 밝힐 예정이다.
새에덴교회(용인) 역시 같은 날 교회 마당에 놓인 트리는 물론 인근 죽전중앙공원에서 화려한 성탄 트리를 일제히 점등한다. 교회 관계자는 “다만 신도들이 금요일부터 교회를 많이 찾는 점을 감안해 이달 29일부터 점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개신교 교회들은 일찌감치 다함께 지난 1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대형 성탄트리를 점등했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성탄트리는 높이 19m로 빨간 리본과 사랑의 선물박스로 장식됐다. 빨간 리본은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으로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는 의미로 장식됐다. 트리 하단의 선물 박스는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선물로 전해져 성탄절의 기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며졌다.
천주교 성당에서는 성탄 트리를 보기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은 내부의 성탄 트리를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인 24일 성탄미사에서 점등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불을 키는 것은 예수 성탄의 의미이기 때문에 이날 전에는 점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전 바깥에 놓인 트리는 12월 중에 먼저 점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정교회 서울 성니콜라스성당은 12월 6일에 성탄 트리를 점등한다. 성니콜라스성당 관계자는 “본래 유럽의 정교회는 1월 7일이 성탄절이지만 한국에서는 12월 25일에 맞춰서 기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