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내년 자산운용 보고서
“법인세 인하·규제완화 눈여겨봐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법 어젠다인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 성장지향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2025년 자산운용 전망: 재조정 이유’ 보고서를 발간하고 내년 채권과 미국 주식 종목 등에 투자 결정을 앞두고 트럼프 2기의 입법 어젠다를 눈여겨봐야한다고 20일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12월과 내년 초 금리를 인하하고, 다른 시장의 중앙은행도 내년 완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채권 수익성은 커질 전망”이라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시행하는지가 관건이며,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면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짚었다.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골드만삭스 멀티에셋솔루션사업부 공동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앙은행의 점진적 금리 인하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테일 리스크(꼬리 위험)로 인해 경제지표의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결된 상황에서 연준이 완화정책을 견지하면 경제가 지속 성장할 것”이지만 “관세와 재정정책의 변화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연준이 금리인하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내년에 채권, 주식 종목의 다양화, 사모시장 수익 잠재성, 부동산 여건 개선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 주식시장은 가장 매력적이라고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미 주식시장은 일부 대형주 집중도에 따른 위험이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미국 대형주와 중형주의 균형 전략을 취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헬스케어, 그린에너지 및 명품 브랜드 회사의 주가가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에는 인공지능(AI) 개발에 중요한 반도체 기업들이 많다고 주목했다.
내년 사모시장은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부동산 투자 환경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거시적 투자환경이 안정화되면서 경영권인수(바이아웃) 사모펀드에게 좋은 여건이 조성되고, 산업에 따라 투자금회수와 신규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처캐피탈(VC) 등에 대한 가치평가와 성장 기대치는 정상화됐다고 내다봤다. 사모신용 시장의 경우에는 채무가 있는 기업이 추가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의 이자율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노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