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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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독일 조기총선 3개월을 앞두고 연임 도전 뜻을 밝힌 올라프 숄츠 총리(사회민주당·SPD)에 대한 당내 반대 여론이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슈피겔과 디차이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SPD 제하이머파 소속 의원들은 지난 12일 모임을 갖고 숄츠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내세우면 총선에 승산이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2월 총선에서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 “숄츠는 국민 신뢰를 완전히 잃은 상황”, “숄츠를 위해 선거 운동을 할 동기가 없다”는 등 말이 나왔다.

제하이머파는 중도진보 SPD 내 보수 성향 인사들의 모임이다.

3대 계파 중 인원 수는 가장 많은 곳이다.

일부 지역 당 조직에서 총리 후보 교체를 요구한 적은 있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온 건 처음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다만, SPD 지도부는 숄츠 총리를 당내 총리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와 이념과 정책 차이가 선명하다는 데 따른 것이다.

라르스 클링바일 SPD 공동대표는 “정책 아닌 인물을 논의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며 총리 후보 논쟁이 불필요하게 과열됐음을 경고했다.

SPD 지도부는 오는 30일 회의에서 총리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월 중순 최종 확정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숄츠 총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연달아 접촉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에서는 유럽 평화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해법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여기에서 이견을 노출했다고 한다.

숄츠 총리는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했다. 전쟁 전에 말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영토를 전부 손에 넣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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