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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롭지만.. 다~ 덤벼!’…이재명, 거침없는 ‘어록’ 화제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 청년배당에 쏟아진 논란속에 이재명 성남시장의 거침없는 어록(語錄)이 화제다.

이 시장 어록은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등 정부와 여당 등 소위 ‘자신보다 센 사람’이 주 타켓이다.

여당과 언론에 ‘맞짱을 뜨는 그의 무기는 ‘말’이다.


■“과거 총칼로 전쟁을 해 집단의 이익을 다투던 것이, 오늘날에는 말로 전쟁을 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것이 정치이다. 정치와 전쟁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같다.”

이 시장은 정치를 전쟁에 비유한다. 상대의 공격을 특유의 화술로 되받아치는 기술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3대 무상복지를 둘러싼 공방 속에 이재명의 SNS 어록이 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다.

■ “복지공약 남발하고 당선돼서 나몰라하는 귀 당이 바로 포퓰리즘이고 달콤한 거짓말로 속삭여 표 뺏은 악마 아닌가요?”

지난 25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시장 등을 겨냥해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시장이 개인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 남용하는 포퓰리즘이야 말로 악마의 속삭임이자 달콤한 독약”이라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즉각 자신의 SNS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님, 이 화려한 대국민 사기용 복지공약 남발하고 당선돼서 나몰라하는 귀 당이 바로 포퓰리즘이고 달콤한 거짓말로 속삭여 표 뺏은 악마 아닌가요?”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의 글 아래엔 “중증질환 100% 국가책임!”, “반값등록금 완전실천!”, “고교 무상의무교육 시대!” 등 지난 대선의 새누리당 공약 현수막이 걸린 사진 기사가 놓였다.

이 시장은 또 다른 SNS글에서 “사기꾼”, “마녀의 속임수” 등의 표현을 쓰며 공세를 이어갔다.

■ “나는 밟힐수록 커지는 돌멩이”

지난 20일 정부의 반대에도 청년배당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자, 이튿날인 21일부터 ‘집중포화’가 시작됐다. 상품권 ‘깡’ 논란으로 촉발된 공격이 연일 언론지면을 장식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심경을 담은 자작시를 올렸다.

“나는 돌멩이.

쇠똥 널린 길에 구르며

이리 채이고 저리 밟히지만

채일 때마다 커지고

밟히면 또 자라는

살아있는 돌멩이...

커지고 또 자라서

먼 훗날 언젠가

차는 발 뭉개주는 바위가 될 거다.”

이 시장은 이 글을 올린 뒤 “이른바 ‘깡’ 논란에도 불구하고 향후 모든 복지지출 사업에 ‘성남사랑상품권’을 활용하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포퓰리즘 무책임은 당신들이 모시는 대장에게 어울리는 말”

지난 22일 이례적으로 복지부와 교육부가 합동 보도자료를 내고 “성남시의 무상복지사업과 같이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낭비하고, 예산이 더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상황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엔 “포퓰리즘”, “무책임” 등 자극적인 단어가 등장했다.

이에 이 시장은 지난 23일 SNS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대장”으로 표현하며 맞섰다. 이 시장은 “포퓰리즘, 무책임은 당신들이 모시는 대장에게 어울리는 말... 그 말 때문에 그 분 화내실걸?”이라고 응수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박 대통령이 누리과정, 기초연금 등의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비판을 해왔다.

■“춥다고 서까래 뜯어 군불 때나?”

이 시장은 남경필 경기지사의 누리과정 지방비 투입에 대해 “범법행위”라며 비판했다. 지난 21일에는 “범법이 판치는 무법천지 대한민국... 춥다고 서까래 뜯어 군불 때나?”라며 남경필 지사의 누리과정 지방비 투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 “외롭지만.. 다~ 덤벼!”

이재명 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판교의 장비로 자신을 묘사한 만평을 올리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복지부 등 정부기관, 남경필 경기도지사에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성남시 복지정책을 총 공격 중. 외롭지만... 다 덤벼!”라고 적었다.

만평은 정부여당, 청와대, 언론의 비평에 이재명 시장이 홀로 장비가 들었다는 장팔사모(丈八蛇矛)를 들고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직까지 야당 등에서는 이 시장의 ‘복지전쟁’에 대해 공식논평 등의 ‘지원사격’이 없다. 그가 “외롭다”고 한 이유를 짐작케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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