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 파탄…이미 레임덕 몰려가고 있어”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당을 오래 지키고 당을 아는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선에서 비상전권을 줬는데도 쫄딱 망해놓고 또 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원 전 장관과 만나 “정치 경력도 있고, 야당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원 전 장관의 출마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홍 시장에게 “선배님은 1996년 정치에 입문해서 국회의원과 당 대표를 거치셨다. 그래서 당 대표 선거를 코치 받으러 왔다”고 화답했다.
홍 시장은 면담 중 한 전 위원장과 면담을 두 번 거절한 것을 언급하며 “여러 사람을 통해 연락이 왔지만, 안 만난다. 만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은 이철규 의원이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인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이 의원이 원내대표 나온다고 할 때 다들 어떻게 했나. 총선 책임론 제기해서 원내대표 못나오게 물어뜯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그는 “그랬던 사람들이 총선 패배의 주범 앞에 줄 서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만약 이번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에는 파탄이 올 것”이라며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이미 국민으로부터 레임덕으로 몰려가고 있는데, 당내 선거에서도 이상한 사람이 당선되면 정부 여당이 같이 몰락한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과거 우리 당이 분열했다가 대통령 탄핵당하고 손도 못써보고 정권 내준 불안감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