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했지만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았던 '전두환 손자' 전우원(28) 씨가 최근 마약 중독 예방센터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답콕(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DAPCOC)은 지난달 31일 전우원 씨가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마약 중독 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달 27~28일 중앙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마약 예방 캠페인 부스에서 '나는 마약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서약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사진 속 전 씨는 과거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 비해 홀쭉해진 모습으로 다른 캠페인 참여자들과 카메라를 응시하며 웃고 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답콕은 대학 캠퍼스 내 마약류 범죄와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된 단체다. 고려대학교회 담임 목사인 박상규 씨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며, 마약류 치료 전문가인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이 고문으로 있다.
전 씨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미국에 거주할 당시 마약 투약을 했으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지난 4월 2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몇차례에 걸쳐 자신의 친척인 전두환 일가의 부조리한 생활을 폭로했으며, 광주를 방문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족들에게 사죄해 찬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