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홀로 등산을 하는 여성 유튜버에게 한 중년 여성이 "혼자 오면 안 된다"고 조언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혼자 등산하는 여성 유튜버에게 조언해주는 아주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구독자 28만명을 보유한 여성 등산 유튜버 A씨가 지난달 25일 강원도 춘천시 삼악산에서 촬영한 영상이 갈무리 돼 있다.
당시 A씨는 "(등산 버스를 타지 않고) 혼자 오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등산 버스를 타면 '혼산'(혼자 산행)이지만 혼산이 아닌 느낌으로 오는데, 오늘은 정말 사람이 없다. 이런 경험이 오랜만이라 살짝 무섭다"며 홀로 산행을 이어갔다.
그러다 A씨는 하산 중이던 한 중년 여성을 마주쳤고, 해당 여성은 A씨에게 돌연 지방 산에 혼자 다닐 것을 만류하며 '혼산'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다.
여성은 "어떤 아줌마가 친구와 같이 (산에) 가기로 했는데 친구가 펑크를 내서 혼자 산에 갔다"며 "그 자리에서 어떤 남성이 성추행해서 죽였다. 한 5년 됐다"고 알렸다.
이어 "혼자 오면 안 된다. 최소한 두 명씩 다니라고 맨날 캠페인 하지 않느냐"며 "난 63세인데 혼자 안 온다. (혼자 오는 건) 용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위험한 짓거리다. 지방 산에 혼자 오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성의 조언을 들은 A씨는 "엄청나게 혼났다. 생각 정리하는 날도 필요해서 혼자 왔는데 혼내시니까 더욱 와닿아서 최대한 혼자 안 오도록 해야겠다"며 "안 무서웠는데 저렇게 말씀하시니 더 무서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후 A씨는 무사히 하산한 모습을 보여주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여자든 남자든 혼자보단 두 명 이상이 좋다. 칼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 "CCTV 없는 지역은 혼자 가면 위험하다", "인적 드문 시골은 어른 말 듣는 게 낫다", "산에 혼자 갔었는데 누군가 내 친구 흉내를 내더라, 부르는 사람은 있는데 돌아보면 없어서 진짜 무서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방청은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최소 2명 이상 동행하며, 산악위치표지판 및 국가 지점번호 등을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