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기능 담은 ‘코파일럿+ PC’ 공개

-“애플 맥북에어보다 AI 처리속도 58% 뛰어나” 자신감

“애플보다 빠르다” 정조준 한 MS…AI PC 대전 참전
브렛 오스트럼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부사장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새로운 PC를 소개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애플 맥북에어보다 인공지능(AI) 작업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

뜨거워지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PC 경쟁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본격 뛰어들었다. MS는 경쟁사를 겨냥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기술 우위를 앞세운 자존심 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MS는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새로운 PC를 발표했다.

‘코파일럿+(플러스) PC’라고 명명한 새로운 PC에 대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빠르고 AI를 지원하는 윈도 PC”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델라 CEO는 “우리가 컴퓨터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우리를 이해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우리가 그 돌파구(breakthrough)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복잡한 작업을 완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추론 기능을 갖추게 됐다”며 “이제 컴퓨터가 우리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보다 빠르다” 정조준 한 MS…AI PC 대전 참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AFP]

코파일럿(Copilot)은 MS의 모든 제품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이다. ‘코파일럿+ PC’는 생성형 AI 구동에 최적화된 고성능 PC다. MS는 코파일럿+PC가 초당 40조회의 연산을 할 수 있으며, 애플의 노트북 라인업인 맥북에어보다 AI 작업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고 애플을 겨냥했다.

또 오픈AI가 지난 13일 공개한 최신 AI 모델 GPT-4o(포오)가 탑재되고, 배터리 수명은 하루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PC에는 퀄컴과 함께 AMD, 인텔 등의 칩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MS는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으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일부 AI 작업을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이날 웹 브라우저 탭을 포함해 이용자가 PC에서 본 파일과 다른 데이터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콜’ 기능을 선보였다. ‘마인크래프트’ 비디오 게임을 하는 사용자에게 실시간 가상 코치 역할을 하는 코파일럿 음성 비서도 시연했다.

MS는 ‘코파일럿+PC’의 첫 모델로 이날 서피스 랩톱(Surface Laptop)과 서피스 프로 태블릿을 공개했다. 서피스는 MS의 기기 브랜드다. 이들 모델에는 윈도 운영체제에 AI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퀄컴의 새로운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코파일럿+PC는 999달러(약 136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내달 18일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