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국가 지원을 받고 있는 사이버 범죄 해커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해킹 능력이 급증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미국 기업, 지방 정부 및 연방 기관을 공격하기 위해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이 지원하는 해커 세력들이 딥페이크 등 AI 기술을 사용해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 사이버 분석가들은 AI와 다른 형태의 기술이 해커들의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해커들은 표적 시스템에서 코딩 오류를 찾고, 더 오랜 기간 들키지 않으며, 네트워크를 더욱 빠르게 매핑(지도 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픈AI와 같이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생성형 AI는 일반적으로 악성 프로그램이나 피싱 이메일과 같은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가 심어져 있다. 그러나 해커들은 이러한 제한 없이 자체적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해 이용하고 다크넷에서 판매하기도 한다고 WSJ은 전했다.
FBI는 사이버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면서 AI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을 우려했다.
조셉 슈체르바 FBI 사이버부문장은 “우리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최고 수준이라고 가정하고 AI가 실제로 그들의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사이버 범죄에만 AI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FBI 또한 이 기술이 어떻게 법 집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수색 영장 반환과 같이 FBI가 일상적인 업무에서 쓰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자연어 처리에도 쓰일 수 있다. FBI는 이미 생체 인식을 처리하는 데에는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슈체르바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