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대 성악과 출신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재학 시절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 서울대 재학 시절 미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엠뚜루마뚜루'는 김소현의 MBC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 활약상 등을 모아 영상으로 올렸는데, 여기에 달린 댓글을 소개하는 글이었다.
댓글을 단 A 씨는 본인을 김소현과 동기라고 소개하며 "(소현이는)정말 너무 착한 애"라며 "저희 집이 가난해서 수업 들으랴, 레슨을 받으랴,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느랴 고생하다가 아버지가 직장에 잘리기까지 해서 중퇴하고 공장 취직을 고민했었다"고 했다.
이어 "(김소현과)수업이 자주 겹쳐 친했는데, 그걸 알고는 외국 후원자인 척 몰래 저한테 학비와 레슨비 일부를 지원해준 친구"라며 "저는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그런가보다, 하고 계속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졸업하고 나서 후원자분에게 너무 고마워 연락이라도 드려야겠다는 말을 꺼냈는데, 이 과정에서 여태까지 후원자인 척했던 메일 주소가 소현이 메일 주소인 걸 알고 얼마나 제가 미안하고 고마웠는지"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외국인 후원자가 어떻게 한국 현금으로 후원금을 보내주나 했더니, 수업 때도 어쩐지 집안도 좋은 애가 왜 싸구려 도시락만 먹고 다니나 했더니"라며 "나중에 다른 동기가 말해쥘 자기 용돈 아껴서 저한테 후원금 지원하려고 식비 아끼고 놀러도 안 가고 했다는 걸 듣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라고 했다.
또 "이후 수소문했더니 일본에 있다가 이탈리아 유학 준비 중이라고, 타이밍이 안 맞아 연락이 끊겼다"며 "정말 고마웠어. 소현아"라고 했다.
A 씨는 "너가 잘 돼 너무 기분이 좋다. 나중에 꼭 나도 부자가 돼 네가 힘들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었다"며 "너가 더 부자가 돼 내 도움이 필요 없을 것 같아 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나아가 "네가 줬던 도움을 다시 줄 수가 없어 널 위해 매일 열심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지금 김소현 씨가 있기까지 과거에 했던 선행들이 모였지 않았나 생각한다", "누군지도 모르게했더니 참 대단하고 감동" 등 반응을 보였다.
김소현은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를 통해 "워낙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제가 좋은 친구이자 힘이 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점이 참 뜻깊고 고마운 일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1975년생인 김소현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했다. 지난 2011년 뮤지컬 배우 손준호와 결혼했고, 아들 주안 군을 두고 있다. 현재 뮤지컬 배우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