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무대 진출 후 처음 레드카드를 받았다. 호날두의 소속팀 알나스르도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알나스르는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힐랄과 2024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후반 21분 호날두의 퇴장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패배했다.
사우디 슈퍼컵은 '사우디 킹컵'과 '사우디 프로리그'의 우승 및 준우승팀 4개 팀이 맞붙는 행사다.
2023-2024 사우디 프로리그 준우승팀인 알나스르와 사우디 킹컵 우승팀인 알힐랄의 준결승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호날두였다.
알나스르는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된 크로스를 오타비오가 쇄도, 왼발로 밀어넣어 앞서가는 듯보였다.
그러나 오타비오의 슈팅에 앞서 오프사이드 자리에 있던 호날두가 날아오는 볼을 향해 먼저 발을 뻗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호날두가 적극적으로 슈팅에 나섰다는 판정이 내려져 오타비오의 득점도 없던 일이 됐다.
결국 알나스르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쳐야 했다. 외려 후반 16분 알힐랄의 살렘 알도사리에세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27분 말콤에게 헤더로 추가 골도 허용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0-2가 됐다.
호날두는 이런 가운데 후반 21분 중앙선 부근에서 터치 라인을 벗어난 볼을 잡으려고 내달렸다. 호날두는 이 볼을 놓고 알힐랄의 알리 알불라이히와 몸싸움을 벌였다. 호날두는 오른 팔꿈치로 상대방을 가격했다.
이를 본 심판은 앞서 한차례 경고를 받았던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보였다. 퇴장 조치였다.
2022년 12월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는 사우디 무대에서 첫 퇴장을 경험했다.
알나스르는 후반 추가시간 사디오 마네의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영국 데일리스포츠는 호날두의 퇴장과 관련해 "호날두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며 "호날두는 상대 선수와 갈등 속 팔꿈치로 그를 가격했고, 주심은 이를 의도적 폭행으로 판단해 호날두에게 퇴장을 명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알이티하드와 알힐랄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알힐랄은 33연승으로 최다 연승 세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