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가치 중시 MZ, 기내형 모델에 거부감 라운지체어·리클라이너형 시장 빠른 잠식
연간 1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안마의자 시장에 디자인 변화 바람이 거세다. 최근까지만 해도 안마의자는 항공기 비즈니스석 형태 일색이었으나 최근엔 인테리어흐름과 전체적 조화가 강조되고 있다.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오브제의 성격보단 하나의 인테리어 대상물로 보려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집안 한구석을 점령한 대형 전신 마사지장치에서 가구의 일부분으로 녹아드는 ‘디자인 안마의자’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라운지체어나 리클라이너(등받이 조절이 되는 안락의자) 형태를 취하면서 크기와 무게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공통점은 실내의자이자 인테리어가전을 표방한다.
세라젬은 2020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을 내세우며 리클라이너형 안마의자를 국내 처음 선보였다. 등·목·허리 등 안마의자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디자인가치를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누하스도 ‘예술적인 휴식’이란 구호 아래 1인 소파형 제품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았다. 제품이 인기를 끌자 연이어 후속작을 출시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어 LG전자와 코웨이도 실내가구로서 휴식과 소품 기능을 중시한 디자인 안마의자를 출시했다.
LG전자는 라운지체어 같은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으로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리게 했다고 전했다. 코웨이는 조약돌에서 영감을 받아 다자인된 소가구형 안마의자를 선보였다. 어느 공간에 놓아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감각적 디자인에 인테리어상 조화를 강조한 안마의자라고 소개했다.
대신 이런 안마의자들은 기존 전신형 안마의자가 가진 발과 종아리 마사지 기능은 약한 편. 이를 보완해 발받침(스툴)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마사지쿠션을 제공하는 제품들도 있다. 상체 마사지, 음성안내, 음악감상 기능 등은 기존 안마의자와 차이가 없다.
디자인 안마의자들은 출시된 지 3년만에 1조원대의 안마의자 시장에서 4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짐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안마의자들은 본연의 기능은 물론 미적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기존 항공기 좌석형 안마의자에 비해 무게와 크기가 절반도 안 돼 인테리어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수 년 안에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문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