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장악한 지역서 300여건의 민간인 살해 의혹 보고돼

유엔 “러, 즉결 처형 등 우크라서 한 행위 전쟁범죄 해당할 수도”
22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의 한 거리가 폐허가 된 모습. 가게 유리창이 부서지면서 마네킹이 창문 바깥으로 나와있다. [AFP통신]

[헤럴드경제] 유엔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즉결 처형이나 민간 시설 파괴 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일들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8주 동안 국제 인도주의 법이 무시됐을 뿐 아니라 거의 내팽개쳐져 버린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이 있는 부차 사건에 대해 “우리는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기 위해 더 많은 조처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또 부차에서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는 점도 안다”고 말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은 유엔 인권 감시단이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즉결 처형 등으로 민간인이 살해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지에서 50명의 희생자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장한 러시아군이 인구 밀집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폭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하며, 병원과 학교, 다른 민간 시설을 파괴한 행위는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수미 등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지역에서 300건이 넘는 민간인 살해 의혹이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