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공지능 플랫폼 적용한 국내 첫 ‘라이드 풀링 서비스’

AI가 배차부터 관리…출발지ㆍ목적지 맞춰 최적 경로로 운행

국토부·지자체 협의 통해 서비스 운영 지역ㆍ규모 확대 예고

현대차,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 은평뉴타운서 시범 운영
현대자동차가 KST모빌리티와 오는 14일부터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적용된 국내 첫 라이드 풀링 서비스(Ride Pooling)가 시동을 건다.

현대차는 택시운송가맹사업자 KST모빌리티(이하 KSTM)와 오는 14일부터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셔클은 이용자가 반경 약 2㎞의 서비스 지역 내에서 차를 호출하면 대형승합차가 실시간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며 승객들을 태우고 내려주는 수요응답형 서비스다. 합승 알고리즘을 통해 유사한 경로의 승객이 목적지까지 빠르게 닿을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경로를 구성하고 배차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행 택시발전법상 택시 합승 서비스는 금지돼 있다. 하지만 지난 11월 현대차와 KSTM의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되면서 ‘셔클’의 시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쏠라티 6대로 시작하는 시범 서비스는 은평뉴타운 주민 100명을 선정해 3개월간 무료로 운영된다. 선정된 주민 1명당 3명의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최대 400명이 시범 서비스 혜택을 받는 셈이다. 차량 1대에는 최대 1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 현대차는 기술 개발과 전반적인 서비스 정책 및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은 현대차그룹 인공지능 전문 조직 ‘에어랩(AIR Lab,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이 개발했다.

이용 방식은 쉽다. 사용자가 셔클 앱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실시간 수요와 교통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차량이 배차된다. 호출 후에는 앱으로 실시간 차량의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지정 좌석제를 도입해 승객의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또 차량 좌석 간격을 넓히고 별도의 짐 수납공간을 마련해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정기적으로 차량을 세차하고 소독 작업을 시행해 청결 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차와 KSTM은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하반기 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 지역과 규모는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협의를 통해 확대될 계획이다.

현대차 에어랩 김정희 상무는 “셔틀(Shuttle)과 서클(Circle)의 합성어인 ‘셔클’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동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혁신 사업의 하나”라며 “향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동 수단 및 지역 운송사업자와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12월부터 인천시와 함께 영종국제도시에 수요응답형 버스 ‘I-MOD(Incheon-Mobility On Demand)’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 은평뉴타운서 시범 운영
현대차 ‘셔클(Shucle)’ 버스 모습.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