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들여 유비케어 인수

의료데이터로 사업확장 기대

EMR 기업 품은 GC녹십자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속도’
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헬스케어가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인 유비케어를 인수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방위적 헬스케어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GC(대표 허용준)는 자회사 GC녹십자헬스케어가 최근 유비케어의 최대주주인 유니머스홀딩스, 2대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각각 주식 매매계약을 맺고 유비케어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GC와 재무적 투자자인 시냅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GC녹십자헬스케어가 유비케어의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GC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로 IT 기반의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계약에 따라 GC녹십자헬스케어는 총 2088억원을 투자해 유니머스홀딩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유비케어 지분 52.7%를 확보하게 된다. 자금은 GC녹십자헬스케어의 1600억 규모 유상증자와 500억 규모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자회사의 헬스케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GC가 EMR 기업 인수에 뛰어든 이유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EMR을 개발한 기업이다. EMR은 의료 기록을 수기가 아닌 전자문서로 작성,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신속한 업무 처리와 인력 및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는데 특히 여기에는 환자, 병원 등의 의료와 관련된 방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유비케어는 전국 2만 3900여 곳의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와 IT 기술을 활용한 B2C 사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GC는 전통적 제약사업과 함께 기능의학, 유전자검사, 진단검사, 건강검진 등 예방과 진단, 치료, 관리에 이르는 기존 사업 부문이 유비케어의 사업 역량과 융합되면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 관계자는 “유비케어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뿐만 아니라 IT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우리 사업에 접목한다면 이후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보다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품목이 백신 등과 같은 원내 처방에 집중돼 있는 녹십자가 원외처방 데이터를 보유한 유비케어를 인수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녹십자가 원외처방이 가능한 품목이나 다양한 비즈니스로 세일즈를 확대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GC는 오는 4월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