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 태양광 패널 소재 폴리실리콘 생산 잇단 축소 방침
중국산 도입 비중 증가 불가피…향후 가격횡포 가능성 큰 우려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가격 경쟁력에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밀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을 접으면서 우리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폴리실리콘 생산 국내 1위 업체인 OCI가 1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내 생산기지인 군산공장의 가동의 일부 중단을 밝힌 데다 미국, 독일 등 글로벌 주요국가에서 태양광 패널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3위 생산업체인 한국폴리실리콘 역시 실적악화로 2018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업체과의 가격 경쟁에서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폴리실리콘 업체의 제조원가는 국내 업체에 비해 40%가량 낮고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들에 폴리실리콘 생산단가에 최대 변수가 되는 전기료를 국내 업체 대비 절반 수준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우리 정부에 지금까지 여러가지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익은 별로 없었다.
실제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전기요금의 3.7%에 달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을 면제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정 산업 지원이라는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점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과잉 지원이라는 여론을 의식한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태양광 소재 업체 관계자는 “팔수록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소재산업 지원 부재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