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억만장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트위터 2대 주주로 부상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지난 6주 사이 개인 지분과 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킹덤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트위터 보유 지분을 총 5.17%로 확대했다고 CNN머니는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잭 도시 공동창업자가 최고경영책임자(CEO)에 다시 복귀한 알 왈리드 왕자가 트위터 2대 주주가 됐음을 알렸다. 알 왈리드 왕자는 지난 6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임시 CEO에 오른 것을 반기지 않았다. 알 왈리드는 이날 트위터 지분을 사기 위해 총 5000만 달러(579억 5000만 원)를 투자했다고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IBT)는 전했다.
현재 알 왈리드가 가지고 있는 트위터 주식은 총 3500만 주다. 8일 기준으로 총 10억 43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중 3000만 주는 알 왈리드 개인 주식에 해당하고 500만 주는 킹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 지에 따르면 알 왈리드 왕자의 재산은 세계에서 34번 째로 많다. 그는 씨티그룹과 CNN의 모회사인 타임워너회사와 디즈니 사 등 미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투자했다.
알 왈리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초대 국왕인 압둘 아지즈 이븐 사우드와 그의 14번 째 아내 무나이이르 사이에 태어난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 탈랄 왕자는 1960년대 초 사우디의 재정경제장관과 통신장관을 지냈다. 탈랄 왕자는 사우디 왕정체제를 비판하고 개혁을 추진한 죄로 추방당했다가 모친의 사죄로 겨우 귀국할 수 있었다. 때문에 알 왈리드는 후계구도에서 제외당해 알아랍 뉴스 채널을 개국하는 등 사업을 전개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최근 자신의 전 재산인 32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