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국제통화기금(IMF)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경제가 중국과의 교역 여건 악화로 침체 국면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IMF는 9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개막하는 IMF·세계은행그룹(WBG) 제70차 연차총회에 앞서 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보고서는 라틴아메리카를 포함한 카리브해 국가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남미 경제의 주축을 형성하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경제의 끝 모를 추락과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에콰도르 경제의 위축으로 지역의 전체 성장률은 0.3%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점쳤다.
멕시코는 미국 경기 호조와 공산품 가격 하락으로 제조업체들이 혜택을 입는 데 비해 중미와 카리브해 국가의 석유 수입국들, 수출 대부분을 천연자원에 의존하는 남미의 주요 경제국들은 타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 안팎의 높은 인플레이션율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는 10%대의 성장률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베네수엘라 경제 당국이 작년말 이후 물가와 성장률 등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아 분석이 어렵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과도한 외환 통제와 통화 발행 남발 등 왜곡된 정책이 두자릿수 인플레이션과 경기 후퇴를 부추겨 올해 0.4%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남미 최대의 경제국인 브라질의 성장률은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은 부패 스캔들이 투자자들의 의욕을 떨어트리고 과다한 지출과 1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필요한 개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IMF는 지적했다.
다만, 운하 확장공사를 진행 중인 파나마는 올해 6%의 성장률을 기록해 견고한 위치를 지킬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