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ㆍ서경원 기자]지속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은 올해 보험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이 내놓은 ‘2014년 보험산업 전망 보고서(초안)’에 따르면 생명보험의 경우 수입보험료(매출)는 보장성보험이 과거보다 양호한 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저축성보험 성장세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대비 8.2% 포인트 상승한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보험은 보장성보험이 양호한 성장을 지속하고, 저축성보험의 기조효과도 사라져 4.5% 증가될 것으로 관측됐다. 보장성보험은 보험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보장성보험의 수요 창출 노력과 계속보험료(기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의 지속적인 유입 등으로 4.3%의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저축성보험은 과거 수준의 성장세가 회복되고, 변액저축성보험은 경기회복으로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한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단체보험은 일반단체보험과 퇴직연금의 성장요인이 사라져 불과 2.9%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손해보험산업도 적신호다. 내년 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자동차보험과 퇴직연금의 부진이 이어지고, 장기손해보험과 개인연금도 제한적이어서 불과 6.1% 증가하는게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손해보험은 계속보험료의 유입에 힘입어 상해 및 질병보험 시장이 증가함에도 고성장을 견인해온 저축성보험의 증가세 둔화가 심화돼 전체 증가율은 7.4%에 그칠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개인연금의 경우 다른 분야의 소득공제혜택이 줄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득공제 혜택이 부각될 순 있으나, 연금저축 소득공제 상향조정 효과도 약화되고 있어 6.7%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퇴직연금 역시 계속보험료를 중심으로 2.9% 증가하는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고,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대수의 증가가 예상되나 할인형 상품 증가에 따른 대당보험료 감소와 보험료 인상의 어려움으로 2.3%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진단됐다.
카드업계는 올해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가맹점수수료 개편, 금리 인하 등 연이은 규제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보다 별로 ‘남는게’ 없는 체크카드 사용도 올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는 것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금리인상시 카드사의 수익성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부심이다. 그 중 하나가 ‘빅데이터’ 활용 사업이다. 지난해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사의 허용 부수업무 가운데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가 포함됐다. 아직은 빅데이터를 수익에 직결시키기에는 시기상조이만, 신한카드 등 선두업체들이 이를 장기적으로 수익모델로 연결시키는 루트를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부업계도 지난해 최고이자율이 연 39%에서 34.9%로 인하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국내 대부업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업체들은 이미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몇몇 업체들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기 위해 시장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