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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토크하우젠의 후예들 이머시브 사운드의 미래에 관하여 [김성영의 sound nomad]
지난 2월, 가수 윤하의 20주년 기념 공연 ‘스물’이 KSPO돔에서 열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임과 동시에 과학에 큰 관심을 지닌 이 뮤지션이 대규모 대중음악 공연 최초로 이머시브 (몰입형)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소식은 필자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2만여명의 관중에게 윤하의 음악이 기존과는 다른 이머시브 형태로 전달된다는 것은 한국 공연 및 음향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획이었다. 비록 다른 일정으로 인해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으나, 공연에 참여한 관계자 분들로부터 적용된 기술에 관한 여러 구체적이 얘기를 들으며 ‘이머시브 사운드의 미래는 이미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공간은 힘을 가진다.’ 필자가 이 칼럼을 연재하면서 신중하게 골랐던 첫 문장이다. 이머시브 사운드 기술은 특히 청각 공간의 힘을 제약없이 사용하게 해주는 도구다. 이러한 도구는 이미 50년대에 현대 음
2024-11-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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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 28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나?” [로버트 스타빈스 - HIC]
2024년 11월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연례 회의를 앞두고, 작년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당사국 회의(COP-28)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없었는지 되돌아볼 좋은 시점이다. 신문을 읽거나 이메일을 확인하고, 라디오를 듣거나 텔레비전을 시청했다면 COP-28이 대성공이거나 명백한 실패, 혹은 그 중간 어디쯤이라는 이야기를 접했을 것이다. 이는 주로 COP 폐회 성명서(공식적으로는 ‘제1차 글로벌 이행 점검’, 비공식적으로는 ‘UAE 합의’)에 담긴 화석 연료의 미래에 관한 문단 때문이었다. 특히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 연료로부터 정당하고 질서 있으며 공정하게 전환해 나가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헤드라인에서 한 걸음 물러나 COP-28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필자의 평가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COP-28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지만, 대부분의 기사에서 묘사된 성공의 방
2024-11-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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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Really Happened at COP 28?” [Robert N. Stavins - HIC]
People walk near the Baku Olympic Stadium, the venue of the COP29 United Nations Climate Change Conference, in Baku, Azerbaijan October 18, 2024. [REUTERS]With the annual meeting of the 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FCCC) taking place in November, 2024, this is a good time to reflect on what happened ... and did not happen at the 28th Conference of the Parties (COP-28), held in Dubai, U.A.E., one year ago. If you read newspapers, checked your email, listened to the radio, or wat
2024-11-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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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망향가 ‘오나리 오나이소서’
‘조선인을 해치는 자는 6촌까지 사형에 처한다’ 낯선 바닷가 마을, 사쓰마번(현 가고시마현) 하가시이치키의 구시키노 시마비라와 간노가와 마을에 짐짝처럼 내팽개쳐진 피랍 조선인들은 바닷가 언덕에 앉아 망연자실 고향 하늘을 향해 눈물짓는 일이 그들의 일상이었다. 심지어 작은 배를 구해 조선으로의 도항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때 부른 망향의 노래가 ‘오나리 오나이소서’이다. “오 리 오 이소서. ㅣ일에 오 이셔서. 졈그디도 새디고 마 시고 새라난 이양 당식에 오 리쇼서”(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이 오늘이소서. (날이) 저물지도 새지도 마시고, 새려면 늘 오늘이소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에서 오로지 오늘 살아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나타낸 노래인데 조선 중기 남원 지방에서 널리 불리던 민요다. 이 노래는 1982년 국문학계의 원로 고려대 정광 교수가 교토대학 서고에서 사쓰마 지방
2024-11-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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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3.0: 새롭게 부상하는 통화정책 [나렌드라 자다브 - HIC]
인도 경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공식 연례 보고서는 두 가지뿐이다. 첫째는 보통 2월, 인도 정부의 연간 예산 발표 직전에 공개되는 경제조사 보고서다. 둘째는 인도 중앙은행이 매년 8월 말 발표하는 연례 보고서다. 참고로 인도 중앙은행의 회계연도는 매년 7월 1일부터 다음 해 6월 30일까지다. 재정 정책은 중앙 정부 즉 재무부의 소관이지만, 통화 정책은 인도 중앙은행의 주요 역할로 여겨진다. 인도에서 인도 중앙은행은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기관은 아니지만, 정부 내에서 일정한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다. 즉, 인도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독자적으로 수립할 수 있지만 이는 국민이 선출한 대표들이 결정하는 거시 경제 정책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재무부 장관이 임명하며, 그의 임기는 정부의 재량에 달려 있다. 인도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두 기관 간에는 오랜 기간 검증된 협의와 협력 체계가 잘 마련돼 있다. 그럼에도 인도 중앙은행이 실질
2024-10-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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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 3.0: Emerging Monetary Policy [Narendra Jadhav - HIC]
Devotees prepare to immerse a giant idol of elephant-headed Hindu god Ganesha in the Arabian Sea, marking the end of the 10-day long Ganesh Chaturthi festival in Mumbai, India, Tuesday, Sept. 17, 2024. [AP]In India, there are only two annual official sources that provide comprehensive review of performance of the economy ― first, the Economic Survey which is published typically in February on the eve of the Annual Budget of Government of India and second, the Annual Report of the Reserve Bank of
2024-10-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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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외국인 투자를 원하는가? [로버트 도너 - HIC]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성사될 분위기가 조성됐고, 안도의 한숨이 나올 법한 상황이었다. 산업 내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진 노후화된 철강 공장이 있었고, 이를 인수하겠다는 세계적 동맹국 기업의 제안이 있었다. 자본 투자와 신기술 도입, 그리고 기존 근로자의 고용 유지까지 약속한 이 인수 제안은 주주들에게도 현재 주가보다 40% 높은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게다가, 자유로운 자본 흐름을 촉진하는 ‘워싱턴 컨센서스’가 탄생한 곳에서 무역 및 투자 정책으로 ‘우방 재배치(friend-shoring)’를 약속한 행정부가 있었기에, 이 거래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 거래를 차단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양 당의 대선 후보들 또한 이 거래에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여러 정치인들은 외국 자본이 US 스틸(미국 철강 회사)을 인수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2024-10-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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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s the US Want Foreign Investment?...It’s complicated [Robert Dohner - HIC]
The stage seemed set for a multi-billion dollar transaction and a sigh of relief. An aging steel plant owned by a company that has lagged behind others in the industry. An acquisition bid by a world-leading company of a close foreign ally that promised to bring capital investment, new technology and to maintain the workforce. An acquisition bid that gave shareholders a 40% premium over the current share price. And an administration -- in the place where the “Washington Consensus” pro
2024-10-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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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EU의 관계악화와 한국의 가치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 HIC]
유럽연합(EU)-중국 관계는 수년간 악화돼 왔다. 교류가 활발하던 시기를 지나, 2019년 EU가 중국과의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서 경쟁, 심지어는 라이벌로 정의하는 ‘3단계 접근’을 도입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EU가 중국을 경쟁 상대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 자체가 중국에게는 이미 경고 신호였으며, 이 경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심화됐다. 중국은 유럽의 번영 뿐만 아니라 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경제적으로 중국은 제3시장뿐만 아니라 점점 더 단일 시장 내에서도 유럽의 최대 경쟁자가 됐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은 강력한 경쟁력 뿐만 아니라 보조금으로 뒷받침된 대규모 산업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는 극도로 위축된 소비와 투자 기회 부족으로 인해 중국 시장이 자국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에도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안보 측면에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러
2024-10-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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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s deteriorating its relations with the European Union need to be watched [Alicia Garcia Herrero - HIC]
Containers are unloaded from the Hapag-Lloyd container ship Chacabuco at the HHLA Container Terminal Altenwerder on the River Elbe in Hamburg, Germany March 31, 2023. [REUTERS]EU-China relations have been deteriorating for years. From the honeymoon period of engagement, the tone radically changed in 2019 when the EU introduced its trilogy of relations from China, which moved beyond engagement to competition and even rivalry. What was already alarming from China‘s perspective, namely that t
2024-10-11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