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자료사진. [헤럴드DB] |
한국과 폴란드가 대규모 방산계약을 체결한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폴란드와 오늘 K2전차와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다”며 “현지시간으로 오전, 한국시간으로는 오늘 오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폴란드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로템의 K2 전차 980대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648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48대 구매 계획을 밝혔다. 폴란드는 K2 전차의 경우 180대를 먼저 구매해 올해 인도받은 뒤 폴란드형 ‘K2PL’ 800대를 현지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K9 자주포는 올해 48대를 도입한 뒤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600대 이상을 주문해 역시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FA-50은 내년 12대를 시작으로 총 48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앞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K2 전차와 FA-50 경공격기 등 한국산 무기체계 구매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구체적인 도입 규모와 시기까지 언급한 바 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당시 곡사포도 구매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K9 자주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폴란드와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이는 K2 전차와 FA-50의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첫 수출사례가 된다.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체계 대거 구매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전력공백으로 전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NATO 회원국인 폴란드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소련제 T-72 전차 등을 우크라이나로 지원하는 대신 독일로부터 신형 전차를 받기로 했지만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이와 관련 폴란드 외교부는 “전차를 교체해 준다는 독일의 약속은 기만적 계책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독일을 비판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대규모 K-방산 수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업무보고에서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국가별 맞춤형 수출 지원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보고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이 장·차관 워크숍에서 경제가 제일 핵심이라면서 국방부에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방산 분야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는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