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판지·화장지로만 재활용 인정

기술 발전으로 재활용 확대 기대

재활용률 10%대 종이팩, 건축자재로 재활용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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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앞으로 우유 팩 등 종이 팩을 건축자재로 재활용하는 것이 허용된다. 원료를 전량 수입하는 종이 팩 재활용률이 10%대에 그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종이 팩 재활용 유형에 ‘건축자재 또는 성형제품 제조’를 추가하는 내용의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는 폐 종이 팩으로 재생종이나 재생판지, 화장지를 비롯한 종이 제품을 만드는 경우만 재활용으로 인정된다.

캐나다와 호주 등 외국에선 이미 폐 종이 팩을 복합패널 등 건축자재 뿐 아니라 재생플라스틱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종이 팩은 고품질 천연펄프로 제조되며, 국내에선 원료를 100% 수입에 의존한다.

고품질 원료를 사용해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종이 팩 재활용률은 작년 기준 13%(출고·수입량 7만4379톤, 재활용량 9802톤)에 그친다.

종이 팩 재활용률은 2003년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 도입 후 2013년 35%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을 거듭해 10%대로 내려앉았다. 금속 캔이나 유리병, 페트병 등의 재활용률이 80%대라는 점으로 고려하면 종이 팩 재활용률은 극히 낮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은 종이 팩 재활용률이 50%를 넘는다.

종이 팩은 같은 용량의 플라스틱병에 견줘 생산 단가가 20% 저렴한 데다가 제조나 운반 시 온실가스 배출량도 절반 수준으로 적다.

종이 팩은 ‘가장 친환경적 용기’로 꼽을 수 있지만, 분리배출이 잘 안되는 데다가 재활용 유형까지 재생종이나 화장지 등으로 한정돼 있어 재활용률이 낮다.

지난 2022년 기준 종이 팩 60%는 다른 폐지와 함께 배출됐다. 이 경우 골판지 등으로 ‘저품질 재활용’이라도 이뤄지지만, 종이 팩 27%는 종량제봉투에 버려져 대부분 소각됐다.

환경부는 “재활용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종이 팩 재활용 유형에 건축자재와 성형제품 제조를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