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주자들 ‘임을 위한…’ 일제히 제창 합창형식에 반발 곳곳에서 고성 오가 문재인·안철수는 전날 전야제도 참석

19대 대선을 방불케 했다. 야권 당선자가 총집결하며 여의도 국회는 광주로 옮겨갔고, 내년 대선을 앞둔 야권의 잠룡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를 과시한 야권의 대선 전초전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선 절정에 이르렀다. 일제히 일어나 제창한 야권 잠룡과, 앉아 자리를 지킨 정부ㆍ여당. 내년 대선을 앞둔 여야의 선택은 엇갈렸다.

국가보훈처가 18일 오전 5ㆍ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광주시 북구 국립5ㆍ18민주묘지에서 거행하기 전 미리 도착한 일부 유가족들이 행사 리허설 중 나온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고 있다.  광주=박해묵·박병국 기자/mook@heraldcorp.com
국가보훈처가 18일 오전 5ㆍ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광주시 북구 국립5ㆍ18민주묘지에서 거행하기 전 미리 도착한 일부 유가족들이 행사 리허설 중 나온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고 있다. 광주=박해묵·박병국 기자/mook@heraldcorp.com

18일 오전 광주 5ㆍ18 기념묘지에서 열린 5ㆍ18 기념식에는 야권 초선 의원부터 잠룡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은 당선자 전원이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지난해 여야 통틀어 30여명에 그쳤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야권이 분당되고 내년 대선까지 앞두면서 경쟁적으로 야권이 ‘호남구애’에 나섰기 때문이다.

야권 잠룡도 대거 한자리에 모였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전날 전야제부터 광주에 머물렀고, 이날 기념식에서도 모두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안 지사가 나타나자 참석자 다수가 안 지사에 다가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야권 지도부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당 대표가 없는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선자 전원이 참석한 야권과 달리 새누리당은 정 원내대표 외에 호남 지역에서 당선된 이정현ㆍ정운천 당선자 등 소수만 모습을 드러냈다.

논란이 집중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은 기념식 당일까지도 논란이 이어졌다. 앞줄에 앉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하라’는 피켓을 들고 행사에 임했다.

합창할 때엔 참석자 전원이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야권은 앞서 합창 방침 고수에 반발해 참석자 전원이 일어나 제창하기로 결정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태극기를 내려놓고 주먹을 쥐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노래를 제창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제창에 참여하지 않았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도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졌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게 뭐야. 정말 너무한다. 공연도 저렇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기념식 후 참배하면서 “정말 미안하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참석한 유가족 등도 합창 형식에 반발하며 소리를 지르는 등 일대 소란이 빚어졌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유가족들의 반발로 끝내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광주=김상수·박병국ㆍ장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