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弗 투자, 토지 6만평 매입 10년간 2억弗 투입, R&D센터 조성 글로벌 제약사 도약 본궤도에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중국에 대규모 단지의 생산기지 설립에 나선다. 이를 위해 1000만달러를 투자, 총 6만여평의 토지를 매입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사이언스는 30일 공시를 통해 중국 옌타이시 경제개발구의 약 20만㎡(6만여 평)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매입가격은 약 1000만달러로, 한화로는 약 117억원이다. 한미약품은 토지 매입 후 글로벌 생산기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 옌타이시에 생산·R&D단지
한미사이언스, 옌타이시에 생산·R&D단지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한미약품 그룹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그룹은 중국 옌타이시 쉐라톤호텔에서 연태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 프로젝트 조인식도 가졌다. 한미약품 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약 10년간에 걸쳐 중국 옌타이시에 총 2억달러(한화 약 2113억원)를 투자해 합성ㆍ바이오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생산할 시설과 신약개발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이 중국에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에 나선 것은 중국 제약시장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판단에서다. 다시 말해 미국과 함께 글로벌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중국 제약시장의 규모는 약 900억달러로 추정된다.

중국은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고 외국 제약사에 대한 규제장벽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임성기 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판단에 따라 지난 1996년 북경한미약품을 출범시키면서 일찌감치 중국시장을 겨냥해 왔다. 실제 북경한미약품은 연평균 20~3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중국 시장 진출 초기에 어린이정장제와 같은 일반의약품을 앞세워 소비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8년 중국 베이징시에 북경한미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면서 전문의약품 공략으로 전략을 급선회, 현지 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미약품은 베링거잉겔하임에 수출했던 내성표적 폐암 신약후보물질을 중국 제약사 자이랩에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 약 9200만 달러(1067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얀센을 비롯해 베링거잉겔하임ㆍ일라이 릴리ㆍ사노피 등 해외 선진제약회사에 8조원 규모의 신약개발 기술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제약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매출도 무려 1조3175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국내 제약회사 1위 자리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제약업계의 화두는 신약개발 추진과 글로벌화로 압축된다”며 “한미약품이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 연구개발기지를 조성하는 등 글로벌화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노피 등 선진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협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향후 한미약품의 행보에 국내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