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중국 3대 현대미술 작가로 손꼽히는 쩡판즈(曾梵志)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马云) 회장이 공동 작업한 그림 한 점이 4일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4220만 홍콩달러(64억원)에 팔렸다. 이는 당초 낙찰 예상가에서 무려 21배 뛴 가격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1세로 동갑내기인 쩡 작가와 마 회장이 그린 그림은 푸른색 지구를 형상화한 유화 작품으로 ‘천국(paradise)’이란 제목이 붙었다. 판매 수익금은 쩡 작가와 마 회장을 비롯해 여러 자선가들이 올해 초에 설립한 환경보호자선단체 ‘파라다이스 국제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마 회장이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판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3년 알리바바의 사이트 타오바오에서 잉크로 그린 그림을 판 적이 있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그린 그림 소더비 경매서 64억원에 팔려

중국 국경절 연휴에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들의 참여가 늘면서 이 날 경매는 활기를 띠었다. 응찰자들이 한번에 수백만 홍콩달러씩을 부르면서 가격을 올렸다.

이 날 최고가 판매 작품은 일본 쿠사마 야요이의 ‘No. 레드(red) B’로, 5450만 홍콩달러에 이는 예상가 3000만~4000만 홍콩달러를 훨씬 웃돈 가격이다.

쩡 작가의 다른 작품은 그닥 인기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자화상은 2500만~35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가격이 매겨졌으나 팔리지 않았다. 2013년에 그의 작품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는 판매가 2330만 달러로, 현존하는 아시아 작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소더비 외에 중국 경매회사인 폴리옥션, 가디언 옥션, 한하이 인터내셔널옥션 등이 이번주 홍콩에서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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