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인사관리처(OPM) 해킹의 배후로 중국이 의심되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방미기간 도중 해킹사건 발생이 공개돼 현지에서 해명을 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M은 전산망 사이버 공격을 받아 2150만 명 분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560만 명의 지문 정보도 유출됐다.
속단하기에는 이르나,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와 해커들의 연계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6월 공개석상에서 “중국이 (OPM 해킹)최우선 용의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시 주석은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에서 열린 제8회 ‘미-중 인터넷 산업포럼’에서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사이버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전날인 22일에는 중국의 해킹의혹과 관련해 “중국은 사이버 해킹과는 연관돼있지 않고, 해킹을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시애틀에 도착한 시 주석은 양국 기업인 등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국은 사이버 안보의 견고한 수호자”라며 사이버 안보 문제를 놓고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업적 사이버 절도와 정부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해킹 모두 국제조약에 따라 처벌돼야 할 범죄”라며 “국제사회는 상호존중의 바탕 위에서 평화적이고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