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귀국 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4일에는 계열사 2곳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다잡는 한편 롯데그룹의 회장으로서 자신감 있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호텔 34층에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곁을 지키고 있는 것과 다른 차원의 행보인 셈이다.

4일 롯데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단순한 초고층 빌딩이 아니다”며 “현재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꿈이 담긴 곳이자 한국과 일본 롯데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행보로 롯데월드타워를 택한 것은 신동빈 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입국 후 롯데월드타워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그룹 정상화의 첫 단추를 롯데의 꿈이 담긴 롯데월드타워에서 시작하려는 뜻이다”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경영권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한국에서 회장님(신격호 총괄회장) 옆에서 임직원, 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즉, 한ㆍ일 롯데회장으로서 경영권을 행사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공사 현장에서 내려온 신 회장이 다음으로 찾은 곳이 에비뉴엘 건물에 있는 롯데면세점이다.

이곳에서도 그동안 제기됐던 ‘중국 사업 적자’를 의식한 듯 신 회장은 관계자들에게 중국인 관광객 현황을 묻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에서 연이은 폭로전을 통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신동빈 회장을 끌어내리려 했지만 오히려 과도한 언론전으로 역효과가 난 측면도 적지 않다”며 “형과는 다른 전략을 펼치며 차별화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신 회장의 롯데월드타워 방문을 아버지와의 화해를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아버지의 꿈이 담긴 곳을 찾으면서 아버지의 사업을 잘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지 않았나”라며 “당분간 신 회장은 현장행보를 통해 어수선한 그룹내 분위기 추스리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전날 롯데월드타워와 면세점 방문에 이어 오늘도 계열사 2곳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는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회사의 핵심 사업을 챙기며 흔들림없이 CEO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회사를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신 회장의 행보는 경영권 사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