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시가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홍보대사로 기용하며 2억4000만원에 달하는 억대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 홍보대사 대다수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운영돼 온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이 서울시에 요청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홍보대사 보수지급 자료’에 따르면, 뉴진스는 2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서울시 홍보대사로 임명된 총 55명 가운데 개인 기준 최고 금액이다. 또한 최근 5년간 사용된 총 보수 4억 5000만원의 절반이 넘는 액수다. 서울시는 뉴진스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면서 민간 수준의 보수를 지급한 것이다.
뉴진스는 작년 초 유튜버 슈카월드와 틱토커 온오빠 등과 함께 서울시 홍보대사로 임명된 후 서울패션위크 등 다양한 서울시 행사에 참여했다.
문제는 ‘서울시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 제6조에는 홍보대사가 무보수 명예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김혜영 의원은 “홍보대사의 기본 원칙은 재능기부라고 하지만 조례에 따라 필요한 경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뉴진스가 받은 금액은 여비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홍보활동에 대한 대가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의 홍보대사는 총 34명으로 소프라노 조수미, 국민배우 최불암, 노주현, 길용우, 김나운, 박진희, 가수 션과 이영지, 이석훈, 방송인 김태균, 김미화, 사유리, 김용명, 홍현희, 제이쓴, 알베르토 몬디, 다니엘 린데만 등이다.
이들 가운데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보수로 활동한 홍보대사는 총 29명이다. 서울시로부터 한 번이라도 보수를 받은 경우는 뉴진스 외에도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홍보대사는 4000만원을, 방송인 출신의 홍보대사는 2050만원을 보수로 받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