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최근 전북 임실군청과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당분간 선수생활을 중단하기로 한 배경에는 악플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지 소속사 플필 관계자는 7일 "김예지가 그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해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지난 달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올해는 더 출전 예정 대회가 없고, 내년 시즌은 4월부터 시작하는 걸 고려해 계약을 조기 해지했다"고 밝혔다.
김예지는 소속사를 통해 "올림픽 메달리스크로서 여정을 잠시 멈추고, 당분간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엄마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휴식은 사격 선수로 더 발전하기 위하는 과정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복귀 시점은 미정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예지가 당분간 사격 선수 생활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자신을 상대로 한 악의적 댓글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올림픽 이후 화보와 광고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쳤는데 이와 관련 활동을 비판하는 댓글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데, 김예지가 국내 최초로 테슬라코리아의 앰배서더로 선정되자 "본업에 충실해라", "금메달리스트 보다 잘 나가는 은메달리스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 돈 많이 벌어라"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예지 선수는 비인기종목인 사격이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대외활동을 많이 했는데 이를 안 좋게 보는 시각이 있어 상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예지는 2024 파리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김예지가 영화 속 킬러처럼 무심히 총을 내려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됐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김예지의 경기 모습을 직접 공유하며 "멋지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김예지는 루이뷔통,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와 유명 패션 매거진과 화보촬영을 했고,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숏폼에 킬러로도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