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인천지하철 열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남성이 퇴근 중이던 인천교통공사 직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기계파트에서 일하던 해당 직원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자동제세동기까지 사용해 골든타임을 벌었다.
6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9분께 인천 2호선 석바위시장역∼시민공원역 구간을 운행 중이던 열차 안에서 7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았다.
당시 해당 열차에는 퇴근길에 오른 김동언 인천교통공사 기계파트 주임도 함께 타고 있었다.
김 주임은 A씨 아내가 “남편이 숨을 안 쉰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곧바로 A씨를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이어 다른 승객들과 함께 A씨를 주안역 승강장으로 옮겼고 한 승객이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으로부터 상황을 전달받은 인천교통공사 종합관제실은 주안역 역무원에게 응급환자 발생 사실을 알렸다.
김 주임은 역무원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동제세동기(AED)를 활용하면서 A씨의 상태를 계속 살폈다.
A씨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되찾았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임은 “지하철을 운행하는 교통공기업 직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매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으며 인천 1·2호선 70개 역사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를 활용해 올해 5명의 응급환자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