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일, 뉴욕 3대지수, 1%대 상승 마감
트럼프 지지 테슬라, 3.54% 급등
엔비디아, 애플 누르고 시총 1위 기업 등극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뉴욕증시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지지를 외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주가는 3.5% 상승했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7.28포인트(1.02%) 오른 4만2221.8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07포인트(1.23%) 뛴 5782.7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9.19포인트(1.43%) 튀어 오른 1만8439.17에 장을 마쳤다.
대선 당일 증시 참가자들은 경계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단 적극적인 매수를 선택했다. 대선이라는 가장 큰 불확실성 그 자체가 해소되는 만큼 일단 상승세로 방향을 잡자는 심리가 읽힌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P500지수의 경우 지난달 17일 5878.4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번 주 5700선까지 주가가 밀린 바 있다. 다우지수도 지난달 18일 4만3325.0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이번 주 4만174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선거 당일인 이날 일부 언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꽤 앞선다는 예측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어 해리스 우세론의 급부상보다는 불확실성 해소에 시장은 더 방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3% 넘게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54% 오른 251.4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5.12% 오른 255.28달러까지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날 7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는데, 이는 대선 당일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테슬라에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으며,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역시 지난 9월부터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하면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sion)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한편 대선일, 전반적으로 모든 업종이 상승했으나 기술주는 여전히 시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약 4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재등극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2.84% 뛰며 시가총액이 3조4320억달러까지 확대돼 애플을 누르고 시총 1위 자리를 다시 빼앗았다. 애플은 0.65% 오르며 시총이 3조3973억달러를 기록했다.
솔리타 마르첼리 UBS글로벌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주식이 여전히 매력적이고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AI 테마의 구조적 지원과 낮은 금리 등으로 뒷받침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시장 동력은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5일) 코스피는 미국 대선 영향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2570선에서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9포인트(0.47%) 내린 2576.88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내렸다. 삼성전자는 1.87% 하락한 5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조기 출시를 직접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6.48% 크게 올랐던 SK하이닉스도 이날 0.41% 하락 마감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대선 경계심리에 따른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동조해 하락했다”며 “실적과 개별 이슈에 따라 차별적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