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5일(현지시간)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대선일인 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84% 오른 139.91달러(19만30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4310억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주가가 0.65% 오르는 데 그친 애플(3조3770억달러)을 제치고 시총 1위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시총 순위 최상위 자리에 등극한 것은 지난 6월 역대 처음으로 시총 1위에 오른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지난달 25일과 지난 4일에는 장중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가 장 막판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장 마감까지는 지키지 못한 바 있다.
이날 주가는 약 1% 상승 출발해 장중 14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다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2.17%와 3.17%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고, 특히 엔비디아가 오는 8일부터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편입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P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일 다우 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고 엔비디아를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우지수는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특정 지수에 편입되면 그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해당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을 사들이기 때문에 대개 주가 상승의 호재로 여겨진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는 앞서 전날 빅테크가 내년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토대로 향후 2년간 엔비디아의 매출 및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미 월가 애널리스트 대다수는 엔비디아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 65명의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 중 ‘매수(Buy)’는 51명으로 전체의 78.46%에 달했다. ‘비중확대(Overweight)’와 ‘중립(Hold)’ 의견이 각각 9명, 5명이었고, ‘비중축소(Underweight)’와 ‘매도(Sell)’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엔디비아에 대한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치) 역시 150.96달러로 현재 주가 수준보다 8%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 최고치는 202.79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