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유럽연합(EU) 부패방지국(OLAF)이 러시아산 원유가 제재를 회피해 수출된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OLAF는 EU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 일부가 튀르키예 등 제3국으로 1차 수출된 뒤 소위 ‘라벨 갈이’ 방식으로 원산지를 속여 EU로 수입되는지 조사 중이다.
이러한 방식은 EU 제재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전면 금지하고 있으나 러시아산으로 표시되지 않은 ‘혼합 제품’은 허용하는 허점에서 비롯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러시아산과 다른 산유국의 원유를 혼합해 원산지를 변경하는 이같은 수법은 이란 등 원유 거래를 제재받는 산유국이 흔한 밀수 수법이다.
작년 2월 EU가 러시아산 원유를 제재 목록에 추가한 이후 약 1년간 러시아가 튀르키예 항구 3곳에 원유를 수출해 최대 30억 유로(약 4조5000억원) 상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OLAF는 폴리티코 논평 요청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