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회견 앞두고 또…“내보고 개XX라 카더라” 명태균 녹음파일 추가 공개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5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3개의 녹음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하고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배경에 명 씨의 입김이 있었다고 언급한 내용이다.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명 씨가 2022년 4월 지인 A 씨와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녹음 파일에서 A 씨는 “사모님(김건희) 윤상현 의원한테 전화했지”라고 물었고 명 씨는 “예, 나중에 저녁에 이제 누고, 함성득이 가서 막 난리 치겠지. 자기 친구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A 씨가 "“함성득 교수도 어찌 보면 뒷북 맞은 거지”라고 하자 명 씨는 “그러니까 윤상현이가 가서 또 울고불고 또 난리 치겠지. 내보고 개XX라 카더라. 이 XX가 미친 XX 아이가 그러면서”라고 말했다.

A 씨가 또 “참, 자기를 갖다가 공심위원장(공관위원장) 시켜 놨더만은, 참나 진짜”라고 하자 명 씨는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겨도 유분수”라고 했다.

민주당은 해당 녹음파일에 대해 “김영선 공천이 여의치 않아 윤상현 공관위원장에게 압박이 이뤄지던 시점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에 공개한 첫 녹음 파일을 통해 이같은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명 씨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윤상현 당시 공관위원장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압박했다는 의혹이다.

명 씨는 2022년 6월 15일 제3자와 통화하던 중 김 여사와 통화한 내용을 언급하며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오십시오. 이러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거론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두 개의 추가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해당 파일에서 명 씨는 예지력이 있다며 스스로를 미륵보살이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 2021년 8월15일 명씨와 지인들 사이의 대화가 담긴 또다른 녹음파일에서 명씨는 지인들에게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한테 내가 시켰다. 함성득은 내 보고 미륵보살이라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해당 발언은 명씨가 윤상현 의원의 윤석열 대선 캠프 합류를 성사시켰고, 그 배후에는 자신을 ‘미륵보살’이라며 예지력을 신뢰했던 함 원장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석열 캠프는 이 대화가 이뤄지고 약 2개월이 지난 2021년 10월 윤 의원을 캠프 총괄특보단장에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