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회원사 5.3%만 활용
도입 희망 기업도 16.3% 그쳐
중소기업 가운데 제조 또는 경영 전반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하는 기업이 10곳 중 1곳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중소기업들은 AI 적용 확대를 위해 도입 시 금융지원과 세제 혜택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인공지능 활용의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5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조사 결과 현재 AI를 적용 중인 중소기업은 5.3%에 그쳤다. 적용하지 않은 기업은 94.7%에 달했다. 향후 AI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전체의 16.3%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AI를 적용하지 않은 주요인은 낮은 필요성과 활용방법에 대한 인지부족 때문이었다. 80.7%가 ‘우리 사업에 AI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14.9%가 ‘회사 경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른다’고 답했다. ‘AI 도입 및 유지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도 4.4%였다.
AI 기술 적용을 계획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비전시스템으로 결함탐지·불량률 요인분석’이 44.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새로운 시장·고객 개척, 마케팅·광고’(37.7%), ‘과거 판매데이터 분석 및 향후 판매예측’(31.3%)이 뒤를 이었다.
업종에 따라 AI를 활용하려는 분야는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에서는 ‘비전시스템으로 결함탐지·불량률 요인분석’을 서비스업에서는 ‘새로운 시장·고객 개척, 마케팅·광고’를 가장 많이 응답했다.
AI 활용을 위한 주요 지원사항으로는 ‘도입 시 금융 및 세제 혜택’이 84.0%(복수응답), ‘산업 및 기업 규모 맞춤형 성공사례 및 성과 홍보’(66.3%) 순으로 응답했다.
향후 3년 이내 계획하고 있는 적용단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교육 및 컨설팅(79%) 9.7%가 ▷데이터 수집 및 전처리 계획 준비(9.7%) ▷모델링 및 설비·시스템 구축(7.3%) ▷모델 훈련 및 현장적용(4.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시대의 중요한 의제인 AI 기술 마저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AI 리터러시’를 높이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경영지원 업무(CS, 예산, 마케팅 등)부터 AI를 도입하며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경험하도록 지원하면서, 업종 내 우수사례와 활용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