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비중 32.31%
지난달 말 33% 벽 무너져
코스닥 비중 9.54%…3달만 최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내 비중은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수순으로 반등한 코스닥도 석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5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157조5747억원) 중 외국인 보유비중(694조9980억원)은 32.31%로 집계됐다. 올해 가장 낮았던 1월10일(32.49%)보다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비중은 지난달 말(10월28일·32.94%) 33% 벽이 무너졌다. 이후 33%를 회복하는 듯 했지만 전날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며 변동성이 고조되자 다시 고꾸라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외국인들이 역대 최대 규모(23조282억원)로 순매수하면서 지난 7월 코스피 비중이 36%대까지 올랐다.
외국인 비중 축소는 시총 1위인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도한 영향이다. 최근 두 달 간 삼성전자를 13조2093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52.5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월(16일·52.53%) 이후 1년4개월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에는 은행주 매도 움직임도 거셌다. ▷신한지주(-1159억원) ▷KB금융(-1154억원) ▷우리금융지주(-677억원) ▷하나금융지주(-558억원) 등 은행주를 4000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은행주는 연초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반등했지만 지난주 실적 발표 후 일제히 매도 행렬을 보였다.
외국인의 코스닥 시총(374조3491억원) 비중은 9.54%(35조7024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줄어들면서 지난 8월2일(9.48%) 이후 3달 만에 가장 낮다.
외국인은 전날 ▷알테오젠(727억원) ▷리가켐바이오(267억원) ▷에코프로(267억원) 등 코스닥에서 3300억원을 순매수했다. 내년 금투세 시행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폐지 입장을 밝히자 매수 흐름에 동참했다. 다만 코스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데다 바이오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하락했다.
외국인은 최근 3달 연속 국내 증시를 순매도했다. ▷8월(-2조8857억원) ▷9월(-7조6643억원) ▷10월(-4조664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복귀를 위해서는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차기 전망이 더 나쁘다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전반적인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단기와 차기 이익 전망이 역전되는 시점을 반등 모멘텀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