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 PB제품 판매 중단 예정

삼양식품은 건기식 브랜드 ‘전면 개편’

줄이는 롯데·늘리는 삼양…‘헬스케어’ 동상이몽 [푸드360]
롯데헬스케어의 PB 상품 필팟. [롯데헬스케어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PB(자체 브랜드)를 앞세운 롯데헬스케어는 사업 철수를 택했다. 반면 삼양식품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전면 재개편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PB 사업 철수 소식을 알렸다. PB 상품을 포함한 모든 제품은 이달 20일부로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헬스케어의 PB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필팟’ 제품도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다.

지난 2022년 설립된 롯데헬스케어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PB 상품인 만큼 유통 단계를 줄여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 매출은 8억원, 영업손실 229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었다. 올해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의 고도화를 통해 매출 증대를 노렸지만, 결국 사업성 악화로 경영 효율화 수순을 밟고 있다.

같은 시기 삼양식품은 헬스케어를 신사업 동력 중 하나로 꼽고 ‘잭앤펄스’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재단장했다. 잭앤펄스는 지난해 3월 처음 선보였다. 이달에는 건기식, 간편식, 단백질 음료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줄이는 롯데·늘리는 삼양…‘헬스케어’ 동상이몽 [푸드360]
삼양식품 잭앤펄스 제품. [삼양식품 제공]

업계는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가 6조2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7% 확대됐다. 건기식 시장은 최근 건강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헬스디깅(health digging)’ 트렌드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식품부터 제약, 화장품 업계까지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식품 분야에서는 KGC인삼공사, HY 등 주요 기업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건기식협회 관계자는 “개인의 웰빙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건기식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라며 “개인의 수요에 맞춰 선택하는 기능성 원료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줄이는 롯데·늘리는 삼양…‘헬스케어’ 동상이몽 [푸드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