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포교’ 힘쓴 혜거스님 입적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서울 도심에서 포교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던 금강선원장 혜거스님이 4일 입적했다. 세수 80세. 법랍 65년.

대한불교조계종 여산당 혜거대종사 문도회 장의위원회는 혜거스님이 이날 오전 9시 51분께 입적했다고 발표했다.

혜거스님은 1944년 전남 영암에서 출생해 1959년 삼척 영은사에서 탄허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1년에는 오대산 월정사에서 범룡스님을 계사로 사미계와 구족계를 수지했다.

혜거스님은 사찰에서 중생들을 기다리기 보다 사람들이 많은 도심에 나가 적극적으로 포교활동을 벌였다. 그는 1988년 서울 개포동에 금강선원을 개원해 30여년 간 도심 속 포교 활동에 힘썼다.

이와 함께 나의 고통을 해결해 줄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나의 운명을 천명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갈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로 '보살사상 만일결사'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혜거스님은 한국전통불교연구원장, 탄허기념박물관장, 동국대 동국역경원장 등을 지냈다. 2020년에는 조계종 최고 법계(法階)인 대종사(大宗師)에 올랐다.

분향소는 서울 강남구 소재 탄허기념불교박물관에 마련됐으며, 8일 오전 8시에 같은 장소에서 영결식을 올린다. 다비식은 강원 평창군 소재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사리골 연화대에서 같은 날 오후 1시에서 봉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