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겠다고 결정하자 4일 코스피 지수는 2% 가까이 올라 2580대를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6.61포인트(1.83%) 오른 2588.97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68포인트(0.26%) 오른 2549.04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키웠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83억원, 3415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83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금속(3.97%), 음식료(3.05%), 의약품(2.79%), 운수창고(2.55%), 전기전자(2.54%), 제조업(2.19%)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통신업(-0.24%)만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삼성전자(0.69%), LG에너지솔루션(3.27%), 삼성바이오로직스(1.90%), 현대차(1.41%) 등이 올랐으며 KB금융(-1.20%), 하나금융지주(-1.31%) 등 금융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 주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6.48% 급등했다.
이날 증시 상승세는 금투세 폐지 발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1500만 주식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다. 사실상 법 폐지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강보합으로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발표에 급등했다”며 “금투세 도입 여부는 외국인 수급뿐만 아니라 일일 거래대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증시를 압박하던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투세보다 ‘트럼프 트레이드’ 약화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이슈도 있지만, 그 이유는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간 국내 증시의 하락이 반도체 업황, 글로벌 경기, 무역분쟁 등에 의한 영향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간 외 선물 부진, 달러 약세, 채권 선물 상승(금리 하락) 등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약화가 한국 증시 강세에 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초박빙 대결 구도인 미국 대선을 앞두고 종목의 차별화와 상승, 하락 변동성 확대를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03포인트(3.43%) 오른 754.0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98억원, 207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40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알테오젠(9.26%), 에코르포비엠(7.25%), 에코프로(7.37%) 등 1~27위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