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은 먼 미래, 당장은 中 판매량 감소 치명적…테슬라, 6거래일 연속 ‘뚝’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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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주가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의 최대 판매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달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2.47% 내린 242.8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 269.19달러까지 오른 뒤 다음 거래일인 28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내렸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오래 이어진 약세장이다.

테슬라의 올해 연중 주가 수익률은 -2.25%를 기록 중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3일 발표된 3분기 호실적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사업에 대해 밝힌 긍정적 전망 등으로 이틀간 급등했으나, 이후 중국 경쟁업체들의 잠재적인 위협 등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동력을 잃은 양상이다.

이날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은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6만8280대를 출하했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5.3% 감소하고, 전월(9월)보다는 22.7% 줄어든 수치다.

중국은 테슬라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어서 이런 실적 부진이 테슬라의 올해 연간 목표치 달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달 중국의 전체 자동차 출하량은 작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211만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12만대로, 작년 동월 대비 50.9% 증가했다.

테슬라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지난달 승용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66.2% 증가한 5만526대를 기록했다.

비야디를 비롯해 샤오펑(엑스펑)과 지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이 지난달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가 더 두드러진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올해 3분기 테슬라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데 이어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테슬라 주가 전망은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 판매 비중이 높은 테슬라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친(親)트럼프 행보와 별개로 전기차 관련 보조금에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 트럼프발(發) 리스크가 테슬라 매출엔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완전자율주행(FSD), 로보택시, 전기차 원가 절감 공법 도입 속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출하량,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청사진 등 미래 사업의 구체적인 수익화 모델을 보여줘야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짚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투자 의견 컨센서스는 ‘보류(Hold)’다. 총 58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많은 21명이 ‘보류’ 의견을 제시했다. ‘매수(Buy)’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가 18명으로 그 뒤를 따랐지만, ‘매도(Sell)’를 제시한 애널리스트 수도 10명에 달했다.

미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235.39달러로 현재 주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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